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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시] 장미애 도예전 - 사소한 위로

 

평화바람부는여인숙의 새파란 10월,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군산 월명동 골목의 성긴 틈새에서
장미애 도예전 - 사소한 위로 전시가 열립니다.
장미애 작가의 격이 없고, 자유로운 작품을 만남으로써
찾아주는 사람이 적더라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해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전시,
코로나 19로 답답해진 마음에 사소한 위로를 전하는 전시로 준비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 기다립니다.

<전시 개요>
제목 : 사소한 위로
작가 : 장미애
일시 : 2020.10.15.(목) ~ 2020.11.08.() /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월화는 휴관

<작가의 말>
물레는 완전한 둥근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뒤틀림 없이 빠른 시간에 완성하는 데 유용하다. 뚜껑 있는 기물도 완벽하게 맞게 할 수 있다. 나는 그 완벽함이 싫어 물레를 놓았다. 오직 손으로만 밀고 빚어 만들다 보니 각이 안 맞는다. 식탁에 차리면 깔끔한 느낌이 안 들고 무겁기도 하다. 수납하려면 차곡차곡 쟁여지지 않고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각이 맞아야 하는 기물을 만들 때는 물레의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몇 번의 전시회를 거치면서 내 작품의 형식 없음이 () 떨어짐으로 보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격식, 예절, 위엄, 비싸다, 똑같다, 무거운 분위기 등의 낱말들은 동의어로 느껴진다. 어쩌면 누군가가 질서유지를 위해 주입시킨 것들이 오랜 세월 지내오는 동안 유전자 속에 스며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차별 전략에 나도 모르게 말려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허름하게 입었지만 단단해 보이는 사람처럼 만들고 싶은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들다. 이번 생()은 여기까지다.
내 작업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게 좋아서사랑해주신 분들께 자유로움, 편안함, 즐거움, 다름, 가벼움을 선물한다. 단단함도 느낀다면 이번 생()은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