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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展 <아메리카 똥바다>

김우성 展 아메리카 똥바다

일시 : 2020년 7월 19일(일) ~ 8월 30일(일)
장소 : 평화바람부는여인숙(군산시 동국사길 3/수~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화는 쉽니다.)

<전시 취지 >
김우성 작가의 <아메리카 똥바다>는 지금의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의 근본에 닿아있는 미제국주의의 본질을 고발한다. 미제국주의로부터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금 환기시키고자 한다.

<작가의 말 >
질풍노도 똥바다를 간신히 끝낼 무렵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최초 작업 내용은 한국사회를 해부해 보고자 하는 형상고민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스케치가 쌓여 갈 무렵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고, 박근혜 정권이 탄핵되어버려 전혀 예측 못한 정국으로 흘러갔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는 다시 수많은 스케치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했다.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어갈 무렵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서 드디어 붓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5년이 흘러있었다. 아침저녁으로 그림을 마주하며 대화하고 환자 돌보듯 작은 디테일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나날이 까마득했다. 해부학으로 시작하여 똥바다로 마무리 된 것이다.
작업의 이야기구조는 세월호에서 희생된 영혼들이 한국사회 부패의 똥바다를 헤집으며 세상의 고통과 적폐를 드러내고 마침내 역사 속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안고 새 세상의 염원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뼈대로 하고 있다. 현실을 해부하고 사회모순을 이야기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교감할 수 있으려면 많은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

이야기흐름을 짜임새 있게 만들기 위해 곳곳에 많은 장치가 필요했다. 상징, 비유, 풍자, 은유, 직설의 코드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보편성을 잃지 말아야 했으며, 진실에 대한 당위성을 평면적으로 나열해선 안되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적 알맹이를 효과적으로 구성해내는 것이 예술성이리라.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형식결정주의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용을 위해 형식이 존재한다는 이론이 나의 일관된 신념이다. 철학적 종자를 풍성하게 예술적으로 꽃피우기 위해 새로운 형식과 잘 짜인 구성 등이 장치되는 것이다.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뒤집어진 예술인식 속에서 우리는 너무 오래 방황해 버린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또다시 세상은 흘러가고 많은 사건들을 바라보며 나의 시야도 넓어졌다.
이제 나의 똥바다 연작은 아메리카 똥바다로 확장되었다. 처음 한국사회를 해부하고자했던 의도는 미국사회를 해부해 보고자하는 의욕으로 바뀌었다.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넓어졌다기보다 한국사회의 형성과 모순의 근본을 찾아 헤맨 끝에 미국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쉽게도 아메리카 똥바다의 완결작이 안 나왔다. 한 사회를 깊게 파헤치기 위해서는 역사, 문화, 정치, 철학 등의 기본지식이 필요한데 아직 스케치가 완성되지 않았다.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년 완결작을 내보이겠다는 다짐을 뒤로 하고, 기초 스케치정도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카 묵시록 연작을 제작하였다.

묵시록은 성경에 요한계시록처럼 예언서 형식의 글을 말한다. 기독교 사회인 미국에 걸맞은 이름이다. 아메리카 묵시록에는 먼저 미국의 형성사가 간략 되어있다. 인디언이 살았던 땅을 식민지배하고,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 민중을 노예로 끌고 와 부를 형성했던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20세기 와서는 세계자본주의를 제패하고, 끊임없는 식민 정책으로 우리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표상할 수 있는 개념으로 몇 점의 스케치를 제작하였다. 인종주의가 그 하나고, 콜롬버스가 첫 발을 디딘 게 그 하나고, 한국전쟁 전후의 민간인 학살이 그 하나고, 미국 민중의 저항이 그 하나이다.

이번 전시는 아메리카 똥바다를 완성하기 위한 여러 소품들 중 하나이다. 풍자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참고하였으며, 유머코드를 살리고 싶었는데 다소 무거울 수도 있겠다. 풍자화가 갖는 익살과 해학. 촌철살인의 묘미가 잘 살아있기를 바란다.

2020년 7.13  해남에서 우성


<작가약력 >
김우성  Woo-seong KIM

조선대학교 회화과졸업

- 개인전
2019 ‘황혼에서 새벽까지’ 광주27번가 갤러리
2018 ‘질풍노도 똥바다’ 광주27번가 갤러리
2017 ‘남도아트프로젝트 해남 사람들’전‘해남충헌각
      부유-당신의 꽃무덤’연장전 (27번가)
2016 ‘부유-당신의 꽃무덤’(광주무등갤러리)
      ‘人- 저물 무렵’ (광주‘소뇨’갤러리)
      ‘투명한 안부’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갤러리)
2013 ‘비 개인날의 오후’ (해남문예회관 전시실)
2001 ‘광인일기’ (서울대안공간 풀)

- 주요단체전
2019 정태춘박은옥40주년 기념전 ‘다시 건너가다’ 세종문화회관
2017 광주오월전 비틀린 세상. 억눌린 일상‘왜곡’전(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세월호잊지않기 3주년 추모전‘나비야 집에 가자’(목포 오거리문화센터)
2016 공재를 상상하다 (해남녹우당 충헌각)
2014 충북CAF아트페스티벌‘현실과 미술의 시대정신’전 (우민아트센타)
      여수국제 아트페스티벌(GS칼텍스 예울마루전시장)
      ‘화원에 부는 바람’전
2013 공재300주년 기념전(해남문예회관 전시실)
2012 전남민족미술제(해남문예회관)
2011 ‘1991년 청춘의 기억’전(전남대 용지홀)
2010 전남민족미술제 (해남문예회관)
      제3회 공재문화제 기념전(해남공재고택)
2009 제2회 공재기념전 (공재고택)
      시인 고정희문학제 기념전(고정희생가)
      광주오월전‘벽을 문으로’(구도청전시실)
2008 광주오월전‘광장의 기억’(구전남도청)
     해남민예총 창립전(해남문예회관)
     제1회 공재 기념전(공재고택)
2007 ‘땅 끝에 부는 바람’전(해남문예회관)
2006 광주민미협 창립기념전‘핀치헌터’전(광주메트로 갤러리)
     ‘조선대학교 미술운동사’전(조선대미술관)
2005 ‘FUCK USA’전(세종문화회관)
     광주오월전‘광주-아홉개의 창’(광주5.18문화회관)
2004 ‘조국의 산하’전(서울대안공간풀)
2003 ‘21세기와 아시아민중’전(광화문갤러리)
2002 영호남민족미술교류전
2001 광주.제주민족미술교류전‘한라와 무등- 역사의 맥’
      (제주문예회관, 광주남도예술회관)
2000 영호남민족미술교류전
     광주오월전20주년(광주카톨릭미술관)
1999 영호남민족미술교류전
      광주오월전
1998 ‘JAALA’(Japan Afro Latin American Aryists Association)전(일본도쿄)
1996 광주오월전(금남로거리)

- 주요경력
해남우리신문 만평가 역임. ‘건강한 농민’ 만평가 역임
2015 청남대 고 김대중전대통령 역사기록화제작
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