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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넘실거리는 웃음 가득한 '전진경 작가'와의 대화

지난 토요일 (29일) 전진경 작가와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평화바람과 전진경 작가는 대추리때부터 인연이 있었지만 스쳐지나갈 뿐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 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길에서 만난 몇년 보다 오늘의 이야기 자리를 통해 더 많은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최악의 색'을 찾고 있다는 작가는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막상 써 보면 너무 잘 어울려서 아직 최악의 색을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팔레트를 드려다 보면 설렌다는 말에 웃는 얼굴이 더 크게 웃고 있고 있었습니다. 전진경 작가의 작품에 넘실거리는 색처럼 말이지요.

 

대추리-용산-콜트콜텍을 함께 하며 
공간을 대표하는 작업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요. 작가 자신이 '나'에 대해 잘 잡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곳을 대표하는 혹은 대변하는 작품을 남기기 보다 '나'라는 사람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에 어쩌면 떠돌이처럼 현장에서 살며 연대해온 평화바람과 닮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진경 작가는 노동자들과 완벽하게 같은 입장은 아니겠지만 낯선 사람들이 우호적으로 존재하면 그들도 그리고 나도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러면서 매번 농성장을 찾을때 느낀 '환대'의 경험은 작가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농성장에서 작업을 할 때, 아저씨(!)들의 어떤 행동을 관찰하다가 '잠깐만 그렇게 있어봐요'하며 동작을 멈춰놓고 그림을 재빨리 그려 나갔다고 해요. 해가 질때쯤 어떤 색인지도 모르고 칠했던 그림들.. 그 날것의 느낌이 작가는 좋았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작가의 그림책 '빈공장의 기타소리'의 그림과 농성장 드로잉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그림들의 차이가 더 도드라지는 것 같기도 해요. 

 

공장은 무너졌지만 그곳에서 만난 관계는 끊어지지 않았다는 전진경작가!

 

그녀는 

할 수 있는 만큼
있을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간다고 해요. 

 

전진경 작가의 웃는 낯을 앞으로도 어떤 현장에서라도 계속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뿜뿜!